2018년6월24일 박종길목사 컬럼
본문
선악과
‘하나님은 왜 선악과를 만드셨을까요?’ 신앙생활하면서 수없이 하고 들었던 질문입니다. 이 질문 밑바닥에는 일종의 불평이 깔려 있습니다. 하나 님이 선악과를 만들지 않으셨더라면 아담이 죄를 짓지 않았을 테고, 그러면 모든 인간이 언제까지고 에덴동산에서 행복하게 살았을 것이라고 믿 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죄에 대한 책임을 교묘하게 하나님께로 돌립니다. 죄에 대한 책임을 하나님께 돌리는 것이야말로 정확이 인 간이 타락한 후에 나타난 특성입니다. 하나님이 아담에게 대한 책임을 물으시자 아담은 그 책임을 하와를 만든 하나님께로 돌렸습니다. 하나님이 하와를 만들지 않으셨더라면 자신이 유혹에 넘어가지 않았을 것이라는 변명입니다. 타락 이전에 하와를 보면서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 라”(창2:23)고 노래한 자가 이제는 아내에게 죄에 대한 책임을 뒤집어씌우는 비겁한 남편으로 변했습니다.
선악과에 대한 하나님의 명령은 종합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창조하시고 선악과를 먹지 말라는 명령만 주신 것이 아닙 니다. 인간에게 번성하라, 땅을 다스리라는 명령도 주셨습니다. 그 명령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하셨을 뿐 아니라 땅에 나는 모든 나무의 열매를 음식으로 주셨습니다. 선악과 금령을 생각하기 전에 하나님이 각종 나무의 열매를 선물로 주셨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창조주이시므로 아담에게 선악과 금령을 내리는 대신에 특정한 한 나무의 열매만 먹고 살라고 명령하셨다 해도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따라서 선악과 금령을 생각할 때 ‘왜 선악과만 먹지 말라고 하셨을까?’를 궁금해 하기보다는 ‘왜 한 나무의 열매만 먹게 하지 않으셨을까?’라고 질문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선악과를 생각한다면, 한 나무만 금하신 하나님이 얼마나 선하고 자비로운 분이신지 실감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아담에게 이 세상의 열매를 마음껏 먹도록 하셨습니다. 이것이 선악과를 금한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사실입니다. 하나님은 이 선한 명령으로 인해 아담이 방종하지 않도록 단 하나의 나무 열매만 먹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이 금령을 통해 아담은 세상 모든 나무의 열매를 먹을 수 있는 것이 자신의 당연한 권리가 아니라 하나님의 선물임을 확실히 인식할 수 있었습니다. 세상 모든 나무의 열매를 먹으며 하나님의 선하심 을 눈으로 볼 뿐 아니라 맛으로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너희는 여호와의 선하심을 맛보아 알지어다”(시34:8)
하나님은 선악과 금령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삶이 진정 복된 삶이라는 것을 아담과 온 인류에게 가르치셨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말 씀하시는 하나님, 그리고 그 말씀에 즐겨 순종함으로 우리를 향한 끊을 수 없는 하나님의 사랑을 풍성하게 맛보아 아시고 이 기쁨을 증언하는 증 인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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