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일 성도 세례간증문
본문
거룩하신 주님! 그간 주님의 말씀을 깨닭지 못하고 많은 죄를 범한 저게 죄를 씻고 주님의 아들로서 새로운 삶을 찾을 수 있도록 이끌어주시고, 이제 ‘흥덕향상교회’라는 신앙공동체의 진정한 일원이 되어 주님의 고귀한 말씀을 듣고 실천하며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은혜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부족하나마 그간 지은 저의 죄와 주님에 대한 저의 믿음을 고백하고자 합니다.
저는 유교사상의 덕복을 늘 강조하던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렸을 적 기억을 더듬어 보면 할아버지 고조부까지 1년 중 거의 한 달에 한 두번은 조상들께 제사를 지냈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성장해온 제게 주님을 영접하고 주님의 말씀을 실천한 다는 것은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저의 삶의 여정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접할 수 있었던 기회가 적지 않았었습니다. 기독교 재단인 대학교 재학중 채플 강의 시간에 처음으로 성경 말씀을 접하였습니다. 저의 성장 환경에서 볼 때 채플 강의는 큰 거부감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채플 강의는 학기당 3학점짜리로서 이수하지 못하면 졸업을 못하는 과목이었기에 강의에 빠질 수 없었고, 일부 성경 구절에 대해 주님의 큰 뜻을 헤아리지 못한 채 교수님과 논쟁을 벌인 적도 있었습니다.
학교 졸업 후 입사했던 광화문 부근의 법률회사에서 여직원의 권유로 같은 건물의 다른 회사 직원들도 참여하는 대한재보험 신우회라는 모임에 가입하여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신우회 모임에 가입했던 것은 주님의 말씀을 실천하기 보다는, 한참 청춘인 시기에 저의 사적인 목적에서였습니다.
30세에 기독교 집안에서 성장한 동갑내기인 제처와 결혼하여 제 가족과 현재 평택성결교회에서 권사로 활동하시는 장모님과 2년여간 교회에 다녔었습니다. 그러나, 저의 성장 환경과, 본가에서의 제사 참여, 종교인에 대한 저의 그릇된 편견은 주님의 말씀을 따르고 실천할 수 없게 하였고, 가족들을 위해 형식적으로 주일 예배에 참석하는 정도였습니다.
30대 중반에서 40대 중반까지는 제 인생의 혹독한 시련기였습니다. 이 시기는 제 마음속에 주님의 말씀이 전혀 존재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가정생활에 있어서는 회사에 열심히 근무하여 돈만 벌어다 주면 마치 가장의 책임을 다하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가족일보다는 남의 일에 더 배려를 하고, 가족들에게 애정을 베풀기 보다는 오히려 가부장적인 태도로 대화가 단절되어 갈등이 적지 않았고, 애들과의 대화에 있어서도 늘 학교 공부만이 주된 관심사였을 뿐 애들의 입장에서 함께 호흡하고 공감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저의 마음 깊은 한구석에는 가족에 대한 ‘사랑’의 감정이 있었습니다만 이를 입으로 표현하지 못하였습니다. 경제적인 면에 있어서도 물질의 탐욕에 이거 저거 일벌이다가 큰 손실만 입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가족관계나 경제적인 면에서 전혀 얻은 게 없었고, 심지어는 암이라는 병을 얻어 위를 절제하는 육체적 시련도 겪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속에서 좌절보다는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오로지 일에만 전념하였습니다. 아마도 이러한 의지는 제가 모르는 가운데서 저의 장모님과 가족들의 간절한 기도의 힘에 의해 가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50대에 접어들어 그간 가족에게 사랑을 베풀어 주지 못했던 아쉬움과 미안함이 늘 마음 한 구석을 차지하였고, 특히 과중한 일로 인해 몸과 마음이 쇠약해져가는 과정에서 젊은 시절 무심히 스쳐 넘겼던 성경말씀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만 교회에 나가는 것은 여러 가지로 부담이 되어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고전적인 것을 좋아하는 저의 취향과 주말 농장용으로 사용하려 오래된 자동차를 구입하여 정비하는 과정에서 정비회사 공장장이시던 이 교회 오장섭 집사님의 인도로 이 교회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목사님의 성경말씀은 제 마음속 깊이 와 닫고 저에게 큰 위안과 힘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5월 어린이 행사에서 아기들과 어머님들이 함께 어울려 율동하는 모습은 저로 하여금 제 애들에 대한 미안함으로 눈물을 흘리게 하였으며, 합창단 여러분들의 진지한 표정과 아름다운 화음은 저에게 평온을 주고 식당 봉사는 저로 하여금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고 있습니다.
돌이켜 보면, 주님께서는 항상 제 곁에 계셨던 것 같습니다. 젊은 시절 제게 성경 말씀을 접할 수 있게 해주신 것도, 큰 시련에 대해 좌절하지 않고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게 해주신 것도, 조기에 암을 발견하고 치료하여 현재 까지 살아있게 하신 것도, 우연한 기회로 저를 이 교회로 인도하신 것도, 올해 봄에 소천하신 너무나 유교사상에 투철하셨던 제 아버님의 유품을 정리하면서 발견한 수십 여장에 걸쳐 깨알 같은 글씨로 성경 말씀을 적어놓으신 노트를 보면서 제게 큰 눈물을 흘리게 한 것을 보면 말입니다. 제가 젊은 시절에 저에 대한 주님을 관심을 알았더라면 그동안과는 전혀 다른 아주 행복한 삶을 누렸을 것 같습니다.
저희 애들에게 말하였습니다. 너희들 어릴 적에 주지 못한 사랑, 너희 자식들에게 한 없이 베풀고, 남은 인생 가족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입니다.
이 모든 것들은 제가 만일 이교회를 통해 주님을 영접하지 못했더라면 전혀 깨닭거나 말하지 못했을 소중한 것들입니다.
앞으로 미력하나마 주님의 말씀을 실천하고 공동체를 위해 봉사하면서 진정한 주님의 아들로서 삶을 살고자 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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