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월 9일 입교자 권지희 신앙간증문
본문
고1 권지희
안녕하세요. 청소년부 고1 권지희입니다.
저는 모태신앙이었기에 저에게 매주 일요일 교회에 오는 것은 일상이었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하나님을 진심으로 믿고 의지하는 마음보다는, 당연하다는 생각으로 교회에 다녔습니다. 그렇게 유년기를 보내고 이곳 흥덕향상교회에 오게 되었습니다.
이전 교회보다 작고 단단한 하나의 공동체 같다는 느낌을 받은 저는 교회 속에서 새로운 관계들을 맺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점점 교회와 그 안의 관계들이 제 삶에 자리하는 비중은 커졌습니다.
이를 스스로 인지할 때쯤 문득 제 신앙에 대한 의구심을 품게 되었습니다. ‘진짜 하나님을 사랑해서 교회를 다니는 것이 맞는지’, ‘혹시 인간관계에 초점이 맞춰진 것은 아닌지’에 대한 의문과 함께 ‘내가 교회를 꼭 다녀야만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하는 질문이 한동안 머릿속에 맴돌았습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직접적인 응답을 받은 경험도 없을뿐더러 예배를 드리며 앉아있는 시간이 제겐 학교 수업만큼 지루했기 때문에 하나님과의 관계가 제대로 맺어지기도 전에 큰 혼란이 왔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저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을 살아가기를 포기하고 점점 일시적인 쾌락을 따르고 편리를 우선시하는 삶에 익숙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성경에서 악이라 칭하는, 세상의 것들을 눈과 행동에 담으며 수많은 죄를 행했습니다. 어느 날 제 모습을 돌아봤을 때, 다시는 하나님께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일상 속 대화 또는 들려오는 성경 말씀을 통해 계속해서 저를 부르시는 음성을 완전히 무시하고 너무나 자연스럽게 그분이 원치 않으시는 행동들을 습관처럼 반복했기에 하나님께서 이제는 저를 찾지 않으실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죄로 더럽혀진 제 모습을 받아들이고 진심으로 회개하려는 마음보다는 어떻게 하면 내 마음을 무겁게 만드는 이 죄책감을 떨쳐낼 수 있을까 고뇌했습니다.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먹고 자신들이 발가벗었다는 사실을 깨달아 무화과나무 잎으로 몸을 가리고 하나님의 부르심이 들리자 두려움에 떨며 동산 나무 사이로 숨었던 것처럼,
저 역시 죄로 물든 모습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수치스러운 감정을 가득 안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제게 내리실 심판이 두려워 스스로에게 또 하나님 앞에서 떳떳하지 못한 죄인의 삶을 이어가던 저는 하나님 대신 의지하던 친구 관계, 학업 등의 부분에서 또다시 문제를 맞닥뜨리고 큰 갈등을 겪게 되었습니다.
청소년 시기에 충분히 겪을 만한 일임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고 그동안 저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던 하나님 외의 것들이 위기상황에 놓인 저를 위로할 수 없는 허상이었음을 그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제가 힘들어할 때마다 기도해주고 같이 아파해주는 가족들이 있었지만, 사람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무언가가 여전히 저를 힘들게 했고, 어떤 상황과 조건에서도 변치 않고 영원할 버팀목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다 정말 우연히 유튜브 영상을 통해 한 찬양을 듣게 되었는데요. 그 찬양을 아무 생각 없이 듣다가 화면에 비친 ‘문제보다 크신 하나님’이라는 문장이 제 눈에 띄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하나님께 응답받았던 것 같습니다.
‘제가 살아오면서 부딪쳐 온 많은 사건과 갈등 위에 계신 하나님을 따르면 괜찮지 않았던 모든 것들이 괜찮아지지 않을까?’ ‘시련을 하나님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로 발판삼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부터 제 삶의 모든 방향과 결정권을 하나님께 맡기고 전적으로 의지해야겠다는 판단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어떤 상황에도 저와 함께하시고 힘들 땐 위로가 되어주시며 좋은 길로 인도해주시는 분이시라는 것을 제 의지로 믿게 되자 저에게 있어서 신앙의 의미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일상에서의 크고 작은 결정을 내릴 때 ‘내가 어떤 선택을 했을 때 하나님께서 흡족해하실까?’라는 질문을 던진 후 답을 낼 수 있도록, 기도하는 것이 습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제 삶의 주인이심을 고백한 이후에, 저는 사소한 일 하나에도 감사할 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무심코 뱉는 말과 하는 행동들 하나하나가 하나님을 나타낸다는 것을 알게 되어, 제 삶에서 하나님의 향기가 날 수 있도록 계속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제 삶을 통해 계획하신 일들을 아직 다 알 수 없지만,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며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잘 알고 따를 수 있도록 순종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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