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머리깍기..........
조현철
2013.06.17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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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둘째아이가 연신 머리를 매만지며
내가 왜 어제 머릴깍는다 했지....지금도 너무 후회가 된다고 연신
똥마런 강아지처럼 요리저리 오가면서 투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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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주동안 우리집 둘째의 덥수룩한 머리는 우리집의 제일과제 였습니다.
사춘기에 접어든 아들의 삐딱함에 강공책을 연이어 사용하는 것도 부담되어
차일피일하다보니 이젠 머털도사가 되었고 까치집안에는 모락모락 여드름이
잔뜩 피어올라 그 또한 보는 이의 근심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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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오후 더벅머리가 우리집의 얼마나 큰 근심거리인지를 말했더니
약간의 정비수준이면........일보 물러선 아들의 빈틈을 공략
미용실로 향하던차에 아들은 절약차원에서 블루클럽으로 향하겠노라고
미용사에게 옆머리의 덥수룩함만 제거해 달라고 굳이 짧게 자를 필요는 없다고
주문을 말한뒤........저는 한참 잡지속의 슈퍼카들의 사양에 열중하며 상상의
나래를 폈습니다. 그리고 한참.................아들은 무척 단정해졌지만
아들은 단발령에 강제로 상투를 잘린 선비처럼 곧 무어라 코멘트를하면
통곡이라도 쏟아낼 표정이었습니다.
솔직히 긴머릴 좋아하는 것 같아서 좀 답답해도 저하고 픈대로 해줄려 했는데
좀 과하다 싶기도했습니다. 큰아들에게 의도와 달리 많이 단정해져 버렸다했더니
아들은 불루클럽의 실력이라고 동생이 잘못 판단한 거라고 어찌됐던 잘 됐다고
저녁과 아침내내.................아들은 거울 속에서 헤어나오질 못하고
정말이상하다고 아빠의 설득에 넘어간 자신을 자책하였습니다.
선생님은 좋아하실 터인데 아들의 친구들이 제발이지 놀리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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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현식님의 댓글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