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를 보내고......
조현철
2013.08.0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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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고향 목포라는 도시가 늙으신 부모님 같았습니다.
외곽에 너른 신도시를 마련했지만 전체적으로 인구도 줄고 도심은
나날이 기력이 쇄약해지고 철지난 업종에 낡은 쇼윈도며 애잔했습니다.
고향의 교회도 한번 이전을 하였음에도 젊은 이들보다는 연세드신 분들이
그대로 다니고 청력이 않좋으신 목사님은 열심이셨지만
수십년동안 같은 말씀을 같은 톤으로.............불명확한 발음으로.........
설교시간이면 감기는 눈을 붙들기 여념이 없었습니다.
예전의 많은 교회처럼 친일가처럼 목사님의 가정과는 가까웠지만
부모님도 목사님이 설교를 잘하신다고 말씀하신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작년말 젊은 담임목사님이 오셨습니다.
목사님의 사위분으로 세습에 관해서 작은 논란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지난 설날이후 두번째 예배를 드렸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70이 넘어 뒤늦게 교회에 나가시는 분입니다.
어머님때문이라고 스스로 말씀하신 분인데 젊은 목사님덕에 설교시간에
성경해석도 해주시고 기도하실때 기도 말씀도 잘들리고 좋다고 하셨습니다.
젊은 사람들도 조금씩 늘어나는 것 같다고..........
무더운 여름 부쩍 연로해지신 여든의 아버지가 안타가웠지만 아버지가
말씀하시는 고향의 교회에 대한 소식은 지난 시간은 늘 일정한 아쉬움이었는데
이번 여름 어떻게든 선함을 더하시는 일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감사한 예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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