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설 명절 되세요..
배상식
2013.02.08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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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끈
안 복 수
명절에 고향을 찾는 사람은
굵고 튼튼한 끈 하나씩은
어쩌면 끊어지지 않는 그 끈에 매달려 끌려오는지도
나도 오늘 그 끈 한 번 써어억 잡아 당겨본다
헛간 지붕위에 박넝쿨처럼
큰박 여문박 작은박 애박에 박꽃까지
줄줄이 달려나온다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먼저 간 형제는 곁에 없지만
빛이 바래진 세월 앞에도 끈은 더 굵어지고
끈에 달린 박덩이는 더 커져만 보인다.
끈, 끈
시인 안복수씨가 쓴 끈이라는 시입니다. 명절에 가족들과의 관계를 잘 드러 내 주는 한편의 시입니
다. 올해도 어김없이 설을 맞이 하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명절을 맞아 고향과 가족들을 찾아 떠납
니다.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형제란 무엇인지, 고향이란 무엇인지를 돌아보게 됩니다. 정말 시인
의 표현처럼 ‘끈’ 인 것 같습니다.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끊어도 또 다시 엮어 질 수 밖에 없는
그 무엇인 것 같습니다. 내 곁에 없어도 가슴 애타게 사모하는 보이지 않는 끈임을 부정할 수 없습니
다. 이번 명절에는 그 끈을 내가 먼저 힘있게 당겨보며 사랑하는 가족들을 가슴으로 안아 보았으면
합니다. 일에 지쳐서, 삶에 지쳐서, 많은 일들로 인하여 분주해진 모습이었지만 그 끈이 있기에 오늘
내가 있음을 믿습니다. 그 끈으로 인하여 여기까지 왔음을 인정하며 내 속의 사랑을 분명하게 보여
줄 수 있는 명절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번 설 명절이 사랑의 끈으로 하나가 되어지며, 그 기쁨으로 풍
성한 날들이 되어 지기를 소망합니다.
고향에 잘 다녀오세요^^
댓글목록 3
조현철님의 댓글
네~~~~목사님도 명절 잘 보내세요!
김규형님의 댓글
설 잘 쇠고 왔습니다. 목사님도 행복하셨지요?
박동진님의 댓글
실향민들 그리고 갈곳없는 분들의 윷놀이는 목사님 하사품(?)으로 더욱 풍성했음을 보고합니다. 선물이 어느 정도 였는지 곧 소문나서 내년에는 서로 고향 안간다고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