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행복한 사람
최원석
2013.01.16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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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 눈이 내리던 군요.
오 오 오
눈오던 그날의 소리 없는 메아리가 너무나 생생한 장면이었다.
나의 마음 속에 사진 처럼 찰칵하고서,
나는 철이 든 이후 30년 넘게 삐딱한 태도를 자랑 삼아 살고 있다.
물론 지금도 비주류의 길을 걷고 있다만,
우야든지 언제부터인지 나의 심경의 변화가 일고 있다.
장애인 아들에 대한 알수 없는 분노의 마음과 일종의 방치하는 태도
덩달아 딸에 대한 나의 기대가 없는 좌절감 등,
평소 마누라에 대한 열등감으로 이유없는 시비를 걸기도 한다.
한편으로 나는 5학년이 되었건만 아이들에게
기엽아 순돌아 하면서 아부겸 아양을 떨기라도 하면
아이들의 반응은 " 헐 " 이다. 즉 구식으로 표현하면 "왠걸" 인 셈이다
그런데 이상 야릇한 내면의 소리가 가끔 들린다.
'너부터 잘해라고'
즉 남 걱정 말고 너나 잘해 하듯이.....,
나는 이런 이유로 부끄러워 눈물이 가끔 저절로 난다.
일하는 방안에서 마치 나의 내면의 찌꺼기를 씻어 내듯이,
내 주위에는 내면의 상처로 아파하는 분들이 너무 많다.
입시 실패로,
사업 부진으로,
자아 실현의 좌절로,
자녀 문제로
건강 문제로
부부 갈등으로 등 등
즉 내가 지금까지 겪고 있는 바로 그 문제들로 인해서,
나는 요즘 함께 울 수 있는 용기를 그 분이 주시므로 인해 너무 행복하군요.
행복은 지금 그대로의 나의 모습을 인정하고
새롭게 변화 됨을 기대하고 기다리는 마음이라고 합시다.
아마도 2013년 셩탄절에는 내가 어떻게 자리 매김 하고 있을까 ?
궁금하기도 하고 기대가 잔뜩 됩니다.
주말에는 중고등부 겨울 힐링 캠프에 밤 늦게라도 참여하여서
고2 우리반 친구들 얼굴과 마음을 조금이라도 얻어야 하는데,
그리고 네팔 청년 하리의 우수에 젖은 듯한 눈매를 보면서,
자기 아버지의 한국 입국이 허가 되도록'
그 분왈
" 니 아들 딸 한테 지금 까지 니가 한게 뭐꼬 하신다? "
" 니 뜻대로 안되면 아이들 한테 성질 내고 짜증 낸 주제에 !" 라고 하시는 듯하다.
나는 행복한 사람이군요.
비록 불안을 먹고 불안과 동거 하듯한 상황의 연속이지만,
눈물이 있으니까요,
돈이 없어도 되는 행복한 마음을 슬며시 함께 나누고 마음이 넘쳐 나니까요,
행복부의 독백은 계속 된다.
댓글목록 2
김규형님의 댓글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한 사람
집사님 글을 일고 있자니 저도 행복해지려네요.
감사합니다.
최원석님의 댓글
예
행복 이라는 전염병을 서로 나누는 마을 공동체를 향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