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담 고생길
최원석
2013.01.04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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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되니 문득 생각난다.
몇년 전 제주도 한라산 겨울 등산 이야기인데
성판악을 거쳐 한라산 정상을 갔었다.
요즘 처럼 추운 1월 초 한겨울에 눈덮인 백설의 한라산을 ...
준비없는 산행은 고생길임을 뒤늦게 깨달았다.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한라산 등반은
백록담을 다시 내려 오니 귀에 동상이라는 훈장을 !
해발 1000 고지 이하는 눈이 거의 없었다 .
그런데 산을 올라 갈수록 눈보라가 앞을 가릴 정도 였다.
마치 영화 속의 한장면 즉 주인공이 길을 잃고 헤매는 듯한 ,
대략 1500 고지 이상 올라 가니 힘들어서 다시 내려 갈수도
위로 가자니 힘들고 빼도 박도 못하는 처지가 되었다.
정말 눈보라가 휘몰아치니 한발을 걷기도 힘든
눈밭을 엉검엉검 기어 올라간 셈이다.
드디어 백록담 정상 !
그러나 기쁨은 잠시 눈보라와 강풍이 눈앞을 분간하기 힘들 지경이었다.
산은 올라갈 때보다 내려 올때가 훨씬 힘들었다.
하얀 눈덮힌 백설의 천지가 눈앞에 펼쳐지건만,
(러브 스토리 나 전쟁과 평화의 눈덮힌 장면을 상상해보시라 !)
오직 빨리 하산 해야지 하는 마음 뿐이었다.
겨울 산행을 이렇게 해서는 안되구나 몸소 체험하였다.
미리 충분한 준비가 없이는 고생길임을,
네팔 히말라야에는 야크와 예티 라는
설산에 사는 사람과 소를 부르는 말이 있는데,
아마도 내가 한라산 정상에서 눈사람이 된 듯하였다.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에 준비가 없다면
지난 한해처럼 반복 되겠군요
나는 백록담에서 이렇게 기도했었다.
너무 힘들어 기도를 하는 둥 마는 둥
'나를 주님의 도구로 사용하여 주세요' 라고,
지금 생각하니 요즘 처럼 이렇게 추운 겨울
한라산 백록담을 등산 하게 된 나는 행복한 사람이군요
산을 올라갈 수 있는 건강을 주셔서,
산에서 생고생을 하여도 뒤깨닫게 하시니.....
새해 2013년 먼저 준비해여 할 일을 챙겨 본다
직장에서 소망
집에서 사랑
그리고 교회에서 믿음,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꼬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 이시도다.
2013 행복을 파는 사람 은 계속,
졸필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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