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복기도
최원석
2013.01.11 09:37
4,244
2
본문
신년 새벽 기도를 참석하면서 떠오르는 2가지 생각이다.
고은 시인은 8순의 나이가 되었다고 한다.
연전에 노벨 문학상 후보로 소개 되기도 하였다.
그분 왈 "과거는 나의 어머니" 라고 하였다.
새벽 기도를 경상도 사투리로 새복기도라고 한다.
요즘 8순을 훌쩍 넘긴 엄마 따라 눈 비비며 따라 가던
새복(벽) 기도가 생각난다.
어느새 40여년 전 이야기 이다.
그당시 엄마는 늘 새벽 기도 하면서 울던 기억 뿐이다.
지금 생각하니 나는 속으로 엄마는
무슨 슬픈 일이 저리도 많은지 ? 라고 생각했다.
어린 나는 얼른 새벽기도 마치고 따뜻한 방이 늘 나의 머리에
맴돌 뿐이었다.
그당시 나는 엄마 따라 가던 새복 기도는
늘 기도하시다가 울던 엄마와
얼른 마치고 따뜻한 방으로 가야지 하는 생각이 떠오른다.
2013년 신년 특별 새벽 기도를
몇 번은 아들 지영이랑 같이 참석 하였다.
지영이는 찬양을 아주 좋아한다.
향상 교회 3부 예배 시간 가장 신나게 율동과 찬양을 하기도 한다.
세파에 지친 나는 찬양시간에 거저 인형처럼 하기가 일쑤인데,
새벽 시간에 깨우다가 조금 늦어도 나는 소리를 버럭 지른다.
"빨리 서둘러라" 하면서,
즉 나는 핏대를 올린다.
새벽 기도 내내 엄마의 울던 모습이 생각난다.
나는 아들을 사랑하지 못하는 나의 모습에 눈물을 흘린다.
집으로 돌아 가면서 아들은 아빠인 나한테
기분이 안좋아 하고 묻는다.
나는 아들도 똑바로 대하지 못하는 껍데기 같은 나의 내면을
생각하니 스스로 부끄럽기도 하다.
40여 년전
엄마는 나한테 거의 화나 짜증을 내지 않았는데,
나는 불쑥 아들한테 새벽부터 짜증과 화를 내기도 한다.
특별 새벽 기도는
한해를 시작하면서 동시에
나에게 세월의 의미를 정리하게 하군요.
행복부의 고백은 계속,
댓글목록 2
김규형님의 댓글
"새복기도" 참 좋은 말입니다. 그냥 이렇게 불러도 좋겠는데요.
어머님과 새벽기도에 얽힌 추억이 있는 집사님이 매우 부럽습니다.
울 엄마는 장독대에 물 한 그릇 떠 놓고 달님보며 비나이다 비나이다...
하셨거든요.
물론 이제 예수님 만나서 권사님 되셔서 자손들을 위해
아멘아멘 하시며 하나님께 기도하고 계시지만도,,,,
최원석님의 댓글
예 김집사님
새복 기도는 '새롭게 하는 복 ' 인 말씀과 기도 인데
엉뚱하게도 나는 잿밥에 관심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