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를 자칫 시험에 들게 한 성도
최원석
2012.11.07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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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존재와 소유에 대한 몸부림은 계속 된다.
오랜만에 직장 치과에서 고향 출신 목사님을 만났다.
60을 넘긴 대전에서, 우리 교단 중견 목사님이시다.
치과 치료를 마치고 함께 식사를 하였다.
과거 32년전 개척 교회 (명장 교회) 그시절 대학생인 나는
여름 성경학교를 함께 한 일 등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식사겸 이야기를 함께 하다가 그 목사님을 서서히 헷갈리게 만들었다.
고향 출신 목사님을 시험에 빠질 뻔 한 내용을 정리하면,
1. 최집사 " 니는 와 장로가 아니고 ?"
2. 최원장 " 니차가 이게 뭐꼬 ?"
3. 최원장 " 니 골프도 안치나 ? "
우리 집안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목사님은 나는 당연히 지금쯤 장로가 된 줄 안다.
형님 들이랑 약 50년 전 삼천포 동네 친구로 함께 자랐다.
그리고 교회 친구이기도 하였다.
나는 그당시 아주 어렸다.
세월이 흘러 50년이 훌쩍 ...
나는 주일도 빠지는 무교회주의자임을 말씀드렸다.
즉 내가 곧 교회임을 주장하였다.
내가 곧 교회 !
그것도 소위 성공한 목회자 코앞에서,
최집사 니약간 이상한데 하셨다.
윤종하 총무님의 일종의 "탈교회주의는 흠 흠 하시면서"
요즘 골프는 누구나 하는 운동의 하나이다.
2000년대 이후 우후죽순으로 골프장이 생긴 것을 보면,
소위 비지네스겸 성공한 분들은 주위에서 자주 친다.
목회자들도 그것도 소위 성공한 분들은 대개 테니스에서 골프로 갈아 타셨다.
약 10년전 목사님들이랑 나는 테니스를 같이 치기도 하였다.
몇 년전,
나는 경주에서 열렸던 고신 세계 선교 대회에 참석하였다.
그당시 나처럼 50줄 근처의 목회자들의 대화 주제는 골프 였다.
나는 그당시에도 골프를 안치니 대화에 끼질 못했다.
나는 손봉호 장로님의 "골프 망국론" 보다는 개인적인 이유로 골프를 못친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탓에,
평소 직장에서 만나는 분들의 절반은 골프를 친다고 한다.
그 목사님 왈 최원장 니 골프도 안치냐 하고 의아해 하셨다.
50이 넘도록 그동안 뭐했노 하시면서,
목사님이랑 식사를 마치고 오랜만에 대전에서 오신 터라,
광명 KTX 역에 모셔다 드렸다.
어 최원장 니 차가 이게 뭐꼬 하신다.
낡은 소나타를 보시더니 큰차 (엑쿠스) 를 타야지 하셨다.
나는 돈이 없어 내형편에 맞는 차를 탄다고 하였다.
이애 저래 오랜만에 만난 목사님을 헷갈리게 마치 시험에 들게 할 뻔 만들었다.
존재와 소유 !
나를 지금까지 우울하게 만드는 것이 성공에 목말라하는
나의 비참함인가 , 아니면 비굴함인가 ,
나 스스로도 헷갈린다만,
한편 포기에 익숙한 나는
어느새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 아니고,
남의 불행에 함께 아파하는 성숙함이 있는 지 고민한다.
최근 원자력 발전소에서 10년이상 엉터리가 판을 쳤다고 한다.
그많은 직원 중에서 살아 있는 양심,
아니 여호수아와 갈렙 처럼 용기와 희망이 솟는 사람 2명이 있었다면,
10년 동안 이나 그런 엉터리가 발 붙일 수가 있겠는가 하고
뉴스를 보면서 욕을 마구 해댔다.
우리 흥덕 향상에는
그런 살아 있는 양심이
흔들리는 직장을
건강하게 만드는 전진기지가 되어야지 하고 생각해 본다.
여호수와 갈렙이 꿈틀거리는 흥덕향상을 위하여 !
졸필을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1
이상민님의 댓글
집사님 홧 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