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을 주우면서
최원석
2012.11.12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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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11- 11 은 빼빼로 데이라는 정체 불명의 날이다.
그리고 흥덕 향상의 축제 날 이다.
1부 예배 와는 달리 2부 예배는 모시고 온 V.I.P.로 인해
본당이 가득하여 괜히 나도 덩달아 기분이 덩실 덩실 거렸다.
흥덕 향상 잔칫날이었다.
빗속에서 잔치를 준비하신 분들의 얼굴들이 스쳐간다.
존재와 소유의 몸부림은.....
철학과 신학을 두루 섭렵하신 손봉호 장로님 의 " 나는 누구인가 ?" 책은 존재에 대한
귀한 자극을 준다.
소유에 대한 목마름은 나의 숙제 이기도 하다.
누구나 평생 낑낑 대는 문제이기도 하듯이 나에게도 그렇다.
존재를 자기 내면으로의 여행,
소유를 이웃 밖으로의 여행 이라고 하자.
단풍이 마지막 잎새로 가는 막차를 타는 듯 언덕 너머 온통 울긋 불긋 하다.
나는 몇년전 미당 서정주 시인의 생가를 방문하였다.
고창 선운산 인근에 있다.
근처에는 인촌 선생의 생가가 있기도 하다.
시골 폐교를 미당 기념관으로 꾸며져 있었다.
어릴 적 외가 에서 자란 미당의 글 솜씨도 엿볼수 있었다.
주옥 같은 미당의 시는 중년으로 가는 인생에게 향수를 주기도 한다.
11-11 오후 강남대 뒷산 (언덕) 낙엽을 밟으면서
혼자서 마라톤 연습 겸하여,
흥덕 향상의 오늘과 내일로 가는 마차를 이끄는 2분이 떠오른다.
한 분은 흥덕 향상에 함께 계신 존재 이유만으로 든든한 버팀목이시다.
오늘의 흥덕 향상이라는 마차를 이끄시는 한 분이시다.
다른 한분은 힘든 시간을 보내는 중인데 공동체의 위로와 격려가
필요하리라 생각 된다.
내일로 가는 흥덕 향상호의 네비게이터(항해사) 중의 한분이신데,
시다바리 최는 낙엽을 밟으면서 노오란 은행잎과 주황색 낙엽을 주웠다.
2분에게 가을 향기를 담아서 보내련다.
깊어 가는 가을
움츠려지는 어깨를 함께 기대면서,
가까운 분들이랑 함께 낙엽을 밟으면서
연극이나 영화, 문화 공연을 관람하든지
아니면 독서의 계절을 만끽 하시길,
나처럼 분노와 좌절감이
자신을 괴롭히는 분들에게는 더욱 더 필요한 여행같군요.
졸필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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