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류의 주일 풍경
최원석
2012.10.29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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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주류(주연)와 비주류(조연)는 어느 모임이나 조직에 뒤섞여 있다.
동창회 모임 뿐 아니라 교회라는 공동체도 예외는 아니다.
나는 비주류의 삶을 긍끙 대며 지금까지 살고 있다.
기독교 개혁의 길을 걷던 중세기 선각자를 기념하는 주일 이기도 하다.
2011년 가을 이때쯤 즉 작년 가을
흥덕 향상의 분리 독립을 준비하느라고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지내는 분들의 모습이 생각난다.
10월 에서 11월 분리 개척 예배가 늦어진다는 소식을
뒷짐 지고 듣던 일이 기억난다.
10월은 한국 현대사의 굴곡의 장면이 연출 되었다.
나는 그당시 유신 시절 중고등부 시절을 보냈는데,
독재 정부가 모든 것을 통제하는 시절이었다.
날씨는 가을인데 매서운 추위를 느낀 듯하다.
나는 이유를 잘 알지도 못한 체로 막연하게 나마,
그러면서 그시절 교회의 존재 의미가 무엇인지 ?
한완상 교수님의 "저 낮은 곳을 향하여" 라는 책을 읽은 기억이 있다.
이분은 손봉호 장로님과 어깨를 겨누는 기독 지성의 양대 축으로
정부 관료로서 많은 일을 하신 분이기도 하다.
독재 시절 체제 저항하시다가 해직 교수의 아픔도 당하셨다.
약 20년전 다미 선교회라는 이단이 한국 사회의 주목을 받기도 하였다.
휴거라는 주장을 하다가 1992년 가을 로 기억 된다.
요즘은 신천지가 그러하다.
교회 안으로 우후죽순으로 침투를 한다고 한다.
우리 흥덕 향상 교회 안에는 발 붙일 일이 없도록 하려면?
내가 먼저 건강한 성도가 되어야 한다.
교회 답지 못한 결과
목회자에 대한 반감이나 교회 공동체에 대한 불만이 있으면
괜히 미끼가 되기 쉽다.
주연과 조연이 함께하는 공동체에서
어느 분이 주장한대로 2:8 비율이 적당하다고 한다.
한걸음씩 뿌리를 내리고 건강하고 아름다운 공동체로 자리매김하는
흥덕 향상 에서 2013년 가을 내년에는 어디 쯤 있을 까 !
스스로 궁금하다.
물론 지금처럼 비주류의 길을 가리라 싶다.
"저높은 곳을 향하여"
한해 동안 날개치면 올라가는 길은 무엇일까 ?
결론은 버킹검이다.
나는 감사할일을 점검하면서
앉으나 서나 훈련하기로 맘을 먹었다.
예를 들어 감사의 제목
1. 내가 오줌을 시원하게 눌수 있어서 50년 이상 지금까지
2. 밤에 비록 빚 걱정이 있지만 단잠을 푹 잘 수 있어서
3. 고3 딸애가 수시에 실패했지만 여전히 나의 딸임으로
4. 2차 베트남 답사(2013년 2월)를 준비 할 수 있어서
5. 인생의 말년을 요양원에서 보내지만 아버지의 웃는 모습을 볼수 있어서
6. 비틀거리지만 흥덕 향상에서 봉사 할 맘을 가지게 되어
교사냐 찬양대로 고민 중인데 교사가 더 고민 중임
7. 끝없이 감사제목을 주시는 분으로 인해서
8 . 애물단지 같은 나를 사랑하시는 분으로 인해서
9. 마마보이임을 감사를
80을 훌쩍 넘긴 엄마의 지혜가 나를 지탱하도록 구체적으로 여전히 도움을
10 마누라 보이임을 감사를
사사건건 서로 으르렁 거리지만 다시한번 생각하면 마누라가 대부분 정답임
오후에는 향상교회 선교부에서 핏대를 올렸다.
특히 교회당 건물은 궁궐 같이 있는데
결혼식을 다른데서 하냐고 하면서 !
그것도 장로 권사 가정들이 대부분,
그리고 저녁 베트남 선교사님 부부랑 식사를 하였다.
교회에서 허접한 나의 위치와 존재를 토해내면서,
즉 비주류 의 길을 가는 나를 ...
이리하여 주일은 막을 내리고 새로운 한주가 펼쳐진다.
나에게 흥덕 향상은 무엇이며 흥덕 향상에게 나는 무엇인가 !
한 주동안 숙제 중의 하나이다.
어제 본문 말씀 앞에 있던 딤 후 3장 12- 13절이 나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기도 한다.
댓글목록 1
배상식님의 댓글
내년에는 교회 안에서의 활기찬 봉사를 기대하며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