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추석연휴가 되세요^^
배상식
2012.09.28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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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명절 잘 보내시고, 고향에 가시는 분들 기쁨으로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아래 내용은 이번주 주보 컬럼입니다.
이해인 수녀가 쓴 달빛기도라는 시가 있습니다.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한가위에 너도 나도 집을 향한 그리움으로 둥근 달이 되는 한가위
우리가 서로를 바라보는 눈길이 달빛처럼 순하고 부드럽기를
우리의 삶이 욕심의 어두움을 걷어내 좀 더 환해지기를
모난 미움과 편견을 버리고 좀 더 둥글어지기를 두손 모아 기도하려니
하늘보다 내 마음에 고운 달이 먼저 뜹니다
한가위 달을 마음에 걸어두고 당신도 내내 행복하세요, 둥글게!"
한가위의 둥근 달을 바라보며 기도하는 내용입니다. 추석명절을 맞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고향을 찾고 가족을 찾는 날입니다. 옛 어르신들은 추석을 맞이하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 같기만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모든게 풍요롭고 마음까지도 여유로워지는 옛 어르신들의 풍류요, 수확의 기쁨을 표현하는 말입니다. 그런데 지금의 모습 속에서는 그런 기쁨을 노래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풍요를 말하는 것이 어려운 현실이며 마음의 여유는 더더욱 찾아보기 힘든 시절입니다. 경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당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곳곳에서 들을 수 있고, 높은 실업률로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젊은이들도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일년의 농사가 태풍으로 인하여 날아가 버린 농어촌의 풍경도 접할 수 있습니다. 이런 외부적인 아쉬움을 그대로 가진 채 여전히 가족을 만나고 고향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추석은 형제 친척등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는 기쁨과 행복을 주고 돌아오시기를 바랍니다. 이해인 수녀가 쓴 시처럼 한가위의 둥근 달과 같이 나의 눈 빛이 순하고 부드럽기를, 욕심을 내려 놓고 삶이 더 환해지기를, 마음이 좀 더 둥글어져서 주변에 편안함을 제공하기를, 고운 마음으로 사람들을 대할 수 있기를 기도해 봅니다.
결국 사람 과의 관계라는 것은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추석은 나로 인하여 주변이 환하게 되길 소망해 봅니다. 또 다른 보름달을 보여줄 수 있는 추석이었으면 합니다.
댓글목록 1
한혜영님의 댓글
주보 칼럼 옮겨적어 주시니 좋네요. 주일에 주보를 받으면 읽어보긴 하지만 급한 마음에 서둘러 읽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렇게 읽어버리기엔 참 아까운 글 아닙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