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잡는 법을?
조현철
2012.06.09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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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뜸하다가 부쩍 삼실에 멀들고와서 도움을 청하는 이들을 봅니다.
터미널이나 역앞에서 구걸을 하는 이를 지나칠 때 저들가운데 강남에
아파트있는 이들도 있다는데.....................이런 딜레마에 빠지곤합니다.
머가 선인가?
.
.
그런데 아주 단호한 분이 계셨습니다.
돌아가신 어머니는 아주 단호하게 주머니를 털어넣으란 것이었습니다.
혹시 거짓 일 수도있지만 9명이 사기꾼이고 단 한명이 가난한 자 일 수
있다면 그를 도우라는 것이었습니다.
장례를 치루며 밤늦게 어머니에 관해서 아버지와 형과 대화를 나누게 되었는데
아버지는 왜 그렇게 사납고 전투적이며 매사에 자기주장이 강했는지.............
넋두리를 하셨지만 오지랍넓게 주변을 살폈던 것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IMF시절 제가 결혼직후 다니던 직장에서 9달이나 급여가 안나오게 된 적이있었습니다.
그해 여름 늘 그렇듯이 수해가 났고 밤에 테레비를 보는데 어머니가 전화를 주셨습니다.
월급은 아직도 안나왔냐고 그러면서 잘될꺼라고 격려를 하시면서 그래도 굶지않으면
수해난 곳에 단 만원이라도 보내라고 하시더군요
참 철이 없으시구나 여기저기 돈을 빌어 겨우겨우 정말 사는데............................
결국 얼마를 방송국에 보내야 했었습니다.
이성적으로 보자면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는 수천억이고 기껏 온국민이 난리를쳐도
피해액의 1%를 모으기도 힘들어서 무슨 도움이될까 합니다.
또 가짜로 서류를 만들어 그돈을 사사로이 챙기는 이들이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마음을 강팍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세상에서는 늘 고기를 주지말고 고기잡는법을 가르치라고 합니다.
그런데 실은 고기잡는 법을 가르칠려면 정말 많이 헌신해야 합니다.
고기잡는법을 가르 칠려면 일단 고기도 주어서 살려는 놔야하고 또
고기잡는 법을 가르 칠 이도 구해야하고.........정말 많은 것을 해야합니다.
월드비젼에서 보내오는 소식지에 보면 늘 긴급구호라는 단어가 적혀있습니다.
고기잡는 법을 가르쳐줘야 한다는 말 고기 안먹는 절에서도 하겠지요
돌이켜보면 정말 긴급한 일들이 너무나 많이있습니다.
사실 이 긴급함이 요구되는 모든 국가는 가짜서류로 돈을 삥땅하는 우리에 비해
도덕적으로나 체제적으로 낙후되있고 우리보다 훨씬 게을를수있습니다.
또 기독교보다는 샤머니즘이나 이슬람을 믿는 이가 수백배 많겠지요.
고기잡는 법을 배운다는 각서나 학습계획의 다짐 혹은 성의표시가 있으면
살려주고 그렇지않으면 죽게 내버려둬야하는 건 아니겠지요
호화스런 대리석 궁전에서서 불타는 로마와 울부짖는 백성들을 보면서 울었다는
네로황제처럼 그냥 안타가워하기만 슬퍼하기만하면 그만인 건 아니지 않을까
싶습니다.
긴급함이나 절망이 있는 곳에선 일단 살려 놓고 보아야 하는게 아닐까....................
요사이 빈번하게 마주치는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들을 보면서 사람들이
너무 쉽게 고기잡는 법을 말하면서 외면해버리는 것 같아서 주절히 주절히
댓글목록 1
김규형님의 댓글
무슨 일을 함에 있어
대원칙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고 효율성이나 합리성을 세우는 것도 다 중요하지만
맘 먹은 것을 손발로 실천으로 옮기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이지요.
작은 물방울이 바위를 뚫고 구멍을 내듯
한사람 한사람의 작은 실천이 결국 일을 해내는 것이지요
집사님 의견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