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에서
최원석
2012.06.22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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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바닷가에서 태어나 잔뼈가 굵은 나는 수영폼이 엉성하다.
즉 개폼이다.
아침 출근하면서 안양 수영장을 정기적으로 간다.
물개표로 거듭나기 위해 몇 년째 렛슨(강습)을 하건만
우리 딸애는 물개표인데,
지난 방학 때 나보고 개폼은 그대로군 하였다.
특히 마누라는 나의 폼을 피노키오 같다고 말한다.
수영 동작이 엉성하고 뻣뻣하게 한다고 하여서
부드러움이 곧 강함인데도 말이야,
그래도 가끔 물 속에서
두리 둥실 한마리 물고기 같은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이 맛에 수영장을 간다.
네팔에서 살던 그 시절 우리 부부는 수영장에 몇 달 들렀다.
아내가 네팔 수영장에서 만났던 왕족 출신의 그 멋쟁이,
마누라 가슴이 설레게 만들 정도로 식스팩 (몸매)는
내가 봐도 근사한 몸매 였다.
그 이후 우리 부부는 네팔에서 수영장 출입을 금지 할수 밖에 없었다.
호세아 말씀 중에서
나를 거슬러 (13)
그들의 행위가 (2) 내얼굴 앞에 있도다.
나는 가끔 탈의실에서 코람데오를 생각하곤 한다.
벌거벗은 나의 삶의 모습을,
용인 살던 시절
우리 가족은 주말이나 휴일날
수원 인계동에 있는 새천년 수영장을 가곤 하였다.
시설도 국제 규모이며 입장료도 저렴하다.
내가 다녀본 수영장 치곤 좋은 시설이다.
아들 순돌이가 나를 닮아서
물을 겁을 내면서도
수영하기를 좋아하여 자주 데리고 갔다.
비록 지금까지도 여전히 개폼의 수영 모습이지만
그동안 수영을 할수 있어서 감사하다.
수도 꼭지에서 늘 물이 나오니
지금 가뭄이 심한 상황을 피부로 느끼기는 힘들다.
때를 따라 늦은 비와 이른비를 주시길 바라면서
댓글목록 2
배상식님의 댓글
저는 수영이라 하면 늘 작아집니다.. 왜 그리 물이 무서운지요. ^^
최원석님의 댓글
예
물하고 친하게 지내기가 쉽지 않군요
지금까지 허우적 거리는 모습처럼,